■ 나의 한마디

 ≫ 통합 영어 학습법은 16년 10월 5일 기준으로 3권까지 있습니다. 1권은 총론, 2권은 문법, 3권은 연습방법입니다. 저자는 순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영어 외에도 일본어 등 제 3 외국어까지도 이 방법이 통용되었다고 합니다. 읽을수록 납득이 되는 이론을 설명하니, 천천히 읽어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공부방법이 옳은지,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지를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필자 또한 내가 쓴 리뷰를 보면서 마음을 되새길 생각입니다.



■ 목차

1. 한국 영어 교육의 실패

2. 우리에게는 어떤 수준의 영어가 필요한가

3. 한국 영어 교육의 현실

4. 영어로 생각하기는 가능한가

5. 직독직해, 영어를 죽이는 가장 나쁜 방법

6. 문장구조에 대한 왜곡된 인식

7.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할까

8. 새로운 영어 학습법이 필요하다

9. 제 4세대 통합 영어 학습법(1)

10. 디코딩

11. 언어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

12. 의미 단락에 대한 올바른 이해

13. 문장구조 습득을 판단하는 방법

14. 도대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

15. 시간 내 암기

16. 제 4세대 통합 영어 학습법(2)

17. 영어를 죽이는 나쁜 습관들 (외 6개)

18. 부록


■ 왜 읽었는가?

 ≫ 영어 단어장 만들고 외우기, 수동태/능동태, 분사, 동사, 형용사, 명사 등 난 언어를 배우는 것인데 왜 암기를 하고 있지? 에 대한 회의감.

 ≫ 영어 공부도 하고 회화모임도 열심히 나가는데 늘어나지 않는 듯한 영어실력에 답답함.

 ≫ 배우고는 있는데 "잘못"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즘 잘 나간다는 제4세대 통합 영어 학습법 지식 습득


■ 내 마음대로 책 내용 3줄 요약

 ≫ 통합 학습법은, 한 시간의 투자로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에 각각 한 시간 연습 효과를 낼 수 있어 한 시간을 투자해 4시간의 학습 효과를 내는 연습을 지향한다. 이 방법으로 1년으로 4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우리는 듣기를 통해서 말을 배운다. 달리 표현하면 듣기를 통해서 문장구조를 습득한다.

 ≫ 영어 학습의 성과가 부진할 때 학습자의 불성실로 원인을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는 기존 내용과 인식에 오류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책에서 말하는 주의할 점

 ≫ 통합 학습법을 '비법'으로 간주하면 안된다. 기존의 영어 공부 방식으로 실패한 사람들이 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들은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하는 경향을 보인다.

 ≫ '영어를 잘하게 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가장 알고 싶어하는 사항이지만 대답은 쉽지 않다. 학습자의 이해력, 투자할 수 있는 시간, 요구되는 집중력, 영어 파트너의 존재여부, 자발적 동기부여, 교습자의 역량 등 정말 많은 변수가 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1년, 2년이라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도 '평균치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1년 걸린다면 도전해보겠다는 학생이 100 퍼센트다. 2년은 70, 3년은 30, 4년이라고 하면 도전자가 10 퍼센트도 안된다. 이것은 현실이다. 영어 공부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마저도 삼켜버리는 것 같다.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했을 때 그 실효성을 의심하면서 공부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군복무 기간이 좀 길더라도 언제 끝날지 알면 고된 군생활을 견딜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장기 학습 계획을 방해하고 한국의 영어 교육을 망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조급증이다.

 ≫ 기존 직독직해 방식에 의구심을 품었던 학생이나,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배우는 학생, 영어를 잘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학생들은 좀 더 빠른 향상을 보인 데 반해, 당장 시험 점수를 올려야 하는 학생들은 개념은 이해하지만 습득이 느린 경우가 많다. 이처럼 천차만별이라 새로운 의미 단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직독직해를 벗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집요하게 묻는다. 딱 떨어지는 숫자를 제공하지 않으면 답답해하고, 보수적으로 기간을 길게 잡아 1년이 걸린다고 하면 가치판단을 떠나서 일단 부담스러워한다. 결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빨리 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급한 태도가 영어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1~2시간 공부해서 3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기준을 정해버리면 성과가 늦게 나타나는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는다. ‘나는 역시 안 돼’, ‘나는 역시 머리가 나쁜가 봐’, ‘나는 언어 감각이 없는 것 같아’ 등의 자기비하로까지 이어진다. 그런가 하면, 하루에 1~2시간 공부해서 넉넉하게 1년 정도는 해야 된다고 말하면, 아예 시작하기조차 부담스러워한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뭔가 급하게 이루려고만 하는 성향이 영어 학습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제도를 비난하고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소위 선진국의 수업 방식과 비슷하게 토론을 시키거나 팀별 프로젝트 과제를 내주거나 의견을 논술형으로 서술하라고 하면 상당히 귀찮아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교육제도에 어느새 적응이 되어 새로운 것을 찾거나 시도하거나 받아들이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 '일상 대화 수준'이 목표?

 ≫ 저자는 영어 공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목표 설정이 왜 중요한지를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왔다고 한다. 모두들 충분히 공감하며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3~4개월쯤 지나 첫 고비에 직면하면 "나는 그 정도 수준까지 공부하고 싶지는 않아요"라며 발뺌을 하는 학생들이 나온다. '10년을 공부했는데도 영어가 이 지경인데 체계적으로 공부한다 해도 그런 수준에 도달하려면 평생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포기를 해버린다. 그러면서 '그냥 일상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의 '일상 대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이성에 대한 고민도 있고, 취업 고민, 다양한 활동에 대해 주고받는 대화, 친구들과의 대화도 포함될 것이다. 연애할 때 애인과 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도 일상 대화의 일부분이다. 영어로 일상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광범위한 내용을 염두에 두는것인가? '일상 대화 수준의 영어'는 가장 완벽한 구사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영어를 잘한다'는 의미

 ≫ 영어권 나라에서 태어난 고등학생의 예다. 영어가 아주 유창한 학생은 졸업 후 우리나라의 대기업에 취업하려 한다. 이 기업은 영어가 유창하다고 그를 선발할까? 아니다, 영어 구사력과 업무 처리 능력은 별개다.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미국의 고등학생보다는 상대적으로 영어는 서툴지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이 채용될 확률이 훨씬 높다.

 ≫ 어느 중소기업 과장이 있다. 이 사람은 영어를 잘한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아왔다. 해외 출장을 가면 일행들을 대표해 영어로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회사 측에서는 이 과장에게 업무를 맡기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과장은 한국의 다른 업체들과 계약할 때 협상 능력이 떨어져 회사에서는 과장에게 협상을 맡기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말 협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영어를 구상할 줄 안다고 해서 영어 협상을 잘 해낼 수 있을까?

 ≫ 위 두 가지 사례는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 어느정도까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할까?

 ≫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자신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영어로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당연히 문화 차이는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협상을 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협상에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우리말을 사용할 때만큼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영어를 배운다면 완벽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는 결콘 쉽지 않다.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올바른 목표치 설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를 판단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 영어로 생각하기는 가능한가?

 ≫ 영어로 생각하기(Thinking in English)란 한국인에게는 허구다. 회화 수업에서 강사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영어로 생각하라'일 것이다. 우리말을 떠올려서 번역하는 방식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다.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어학연수를 경험한 학생들이 특히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상당히 그럴싸하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영어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최종 목표일 수 있다. 뇌의 언어 영역에 한국어와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같아진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면서 매일 영어를 쓰는 상황이라면 영어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 사람이 '영어로 생각한다'면 거짓말이다.

 ≫ 영어로 생각하기는 어떻게 나왔을까? 회하나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유창성을 강조한다. 간단한 말이라도 자연스럽게 빠른 속도로 구사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유창성은 언어 구사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영어권 국가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에게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 조금 틀리더라도 원어민의 속도로 말하는 것을 권장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이들이 언어를 습득해가는 과정에서 그러하듯 처음에 부정확해도 자꾸 말하다 보면 정확성도 좋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회화가 초보인 학생들에게 '유창하게 말하려면 영어로 생각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일과 같다.

 ≫ 뇌의 언어 영역에 우리말이 99퍼센트, 영어가 1퍼센트를 차지한 상황이라면 이 1퍼센트의 영어 영역을 점점 확장해가는 것이 영어 공부의 과정이다. 우리 뇌에서 영어가 스스로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의 습득량이 늘어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따라서 영어 습득률을 높이려면 한국어를 억제할 것이 아니라 한국어와 효과적인 상호관계를 맺어야 한다.


■ 직독직해는 영어를 죽이는 가장 나쁜 방법이다.

 ≫ I love you를 직독직해 하면 '나는/사랑한다/당신을'이 된다. 하지만 영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I love you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뭐라고 할까?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할 때, 'I/you/love'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영어로 말할 땐 영어 어순을, 우리말로 말할 때는 우리말 어순을 지켜야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 문장구조에 대한 왜곡된 인식

 ≫ 사람이 한국어의 언어 구조를 습득했다는 것은 한국어를 할 때 문법을 의식하거나 문법 개념들을 떠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적절한 문장으로 만들어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 경우라도 '주어를 무엇으로 설정해야 할까 혹은 다음에는 목적어가 나와야겠지...' 등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을 하지는 않는다. 말하는 순간에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이는 매우 당연한 듯하지만, 실은 한국어의 언어 구조를 습득하지 않은 상태라면 불가능한 언어능력이다.

 ≫ '나는 밥 먹었어요'와 '나도 밥 먹었어요'가 있다. 조사 '는'과 '도' 가 내포하는 의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외국 사람이 위의 예문을 듣는다면 어떨까? 조사 '는'과 '도'의 기능과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보다는 '나' '밥' '먹어' 등 내용이 중심으로 듣고 이해할 확률이 크다.

 ≫ 모국어 습득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해당 언어의 구조나 규칙을 따로 분리해서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모국어로 된 책을 읽을 때 문법이 틀린 문장이나 앞뒤가 안 맞는 내용, 잘못 사용된 단어들을 쉽게 파악하고, 상대방이 실수로 잘못 말한 부분도 문맥에 맞게 알아서 고쳐 듣는 능력 등은 모국어의 언어 구조를 체득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 용어로 문장구조를 이해하면 표현들을 연상하기 어렵다

 ≫ 가령 명사 하나를 연상해보라고 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 남자(The man who I really love)' 같은 표현을 연상할 수 없고, 형용사 하나를 연상해보라고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most beautiful in the world)' 같은 표현을 생각해내지 않는다. 문장구조에서 '동사'에 해당되는 부분 역시 동사인 단어 하나만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예로 'do', 'give', 'have', 'eat', 'make' 등이다. 기껏 해야 조동사를 붙여 쓰거나 조동사에 준하는 표현들을 구사하는 데 그치기 쉽다. 예로, '~를 해야한다'라는 표현을 의미에 맞게 '동사'를 연상하면 'have to do', 'should do', 'must do' 등에 국한되기 십상이다. 경우에 따라 'be supposed to do', 'be asked to do', 'be told to do', 'be required to do' 등 다양한 표현들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동사' 라는 용어로 문장구조를 이해하면 이런 표현들을 연상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문장성분을 말할 때는 '동사'가 아니라 '서술어'라고 하는 것이 맞다.


■ 시간은 얼마나 투자해야 할까?

 ≫ 실제로 투입하는 영어 말하기 연습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기초 단계에서 학생들은 1분 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하고, 중급 단계는 5분은 말하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회화 수준을 10단계로 나누고 6~7단계의 학생들이 1분 정도 하는 말을 녹음한 다음, 받아 적어서 다시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로 읽어보았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15초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 원어민이 평균 속도로 3분 정도 말하는 분량은 보통 A4 용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양이다. 이를 기준으로 중급 회화 수준의 학습자도 한 시간 회화 수업을 하는 동안 3분 이상, 즉 A4 한 페이지 분량을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어학연수를 기준으로 수준이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시간 30분 수업에서 3분 정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이 것이 네 번 있다고 했을 때 12분 분량이고, 수업 이외의 상황에서 영어를 말하는 시간을 합친다 해도 20분이 채 안 된다. 이를 토대로 한국에서 하루 1시간씩 회화 수업을 듣는 학생이 실제로 말하기를 연습하는 시간을 계산한다. 하루 평균 5분 정도를 영어로 말한다고 해보자. 한달 20일, 1년이면 240일 수업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면 1,200분 분량이다. 1,200분이면 20시간이다. 3년 동안 회화 수업을 하루도 안 빠지고 들어도 평균 60시간 정도이다. 어학 연수도 하루 중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대략 20분이라고 가정해도 1년에 120시간이다. 항상 반복하는 말들을 빼면 실제로 연습분량은 100시간 남짓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의 실질적인 말하기 연습 시간/분량은 원어민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이런 정도의 투입량으로 영어가 완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 디코딩(영.번역)은 해야 한다

 ≫ 영어 공부 방법 중에 '번역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는데, 잘못된 조언이다. 영어를 읽을 때 우리말로 번역하지 말고 영어 그대로 받아들이고, 영어로 말해야 할 때도 우리말로 의미를 떠올리지 말고 영어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을 하게 되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순발력 있게 풀거나 말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실전에서 읽기 지문을 하나하나 번역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이것은 통합 학습법에 입각한 연습 1 단계에서 번역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완벽한 번역을 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이해해야 한다. 일대일로 완벽하게 대응될 리 없기 때문이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 예로 '용'을 영어로 'dragon'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용은 성스로운 동물이지만 서구에서 dragon은 악의 상징이기 때문에 단어를 번역한다고 뉘앙스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또 아이가 엄마에게 Where are you going? 이라고 물을 때, you를 '당신'이라고 옮긴다면 한국 문화에서는 올바르지 않은 번역이다. 여기서 영.번역인 디코딩은 단순히 의미 파악이 아니다. 단어의 올바른 이해, 문법 기능에 대한 이해 등을 포함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 너무나 빠른 우리의 뇌, 인지만 못할 뿐

 ≫ 한국 사람이 영어를 습득하려고 할 때는 2개 국어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코딩(영.번역)을 통해 의미를 파악해야 하고, 파악된 의미를 바탕으로 반복 훈련을 통해 문장구조를 습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앞에서 밝혔다. 그런데 우리 영어 교육에는 디코딩(영.번역) 단계에서부터 직독직해라는 방식이 만연해 있다. 직독직해는 문장이 전개되는 어순에 따라 들으면서 동시에 의미를 이해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문장의 의미는 문장이 전개되는 어순대로 단어를 듣는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문장성분 하나하나가 연이어 임시 저장되었다가 문장이 끝나면서 한꺼번에 이해가 되는 것이다. ‘나는 매일 버스로 학교에 간다’라는 말을 아주 천천히 말한다고 해보자. ‘나는’까지만 말했을 때 아직 문장의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는다. ‘나는 매일’까지 말해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아가 ‘나는 매일 버스로’까지 말하거나 ‘학교에’를 추가해도 문장의 의미가 완전히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듣는 사람은 정황을 통해 문장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100퍼센트 확신할 수는 없다. ‘나는 매일 버스로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야’라는 문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말에서 한 문장의 의미가 완전하게 전달되는 시점은 마지막 단어의 끝 글자까지 들려준 후이다. 의미가 전달되는 이런 과정을 모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는 의식하기 힘들다. 너무나 익숙하고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방이 말하는 문장에서 단어가 들리는 순서대로 주욱 입력되고 바로바로 이해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사실은 ‘나는/매일/버스로/학교에/간다’라는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은 ‘임시 저장/임시 저장/임시 저장/임시 저장/의미 이해’라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네 문장을 듣는다면, 이해 과정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의미 이해) //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의미 이해) //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의미 이해) // (임시 저장), (임시 저장), (의미 이해) 이러한 의미 전달 과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의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모국어에서는 이 과정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이야기의 앞뒤가 논리에 어긋나거나 어법상 오류가 있으면 금세 찾아내는 것이다. 뇌의 언어 정보 처리 속도는 상상 이상이다.

종종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야 의미가 파악되고, 영어는 서술어까지만 들어도 의미가 파악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영어도 우리말도 의미 단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의미 파악이 가능하다. 또 영어에서는 동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 일리가 없진 않으나 정확한 주장은 아니다. 왜냐하면, 가령 I go to school by bus every day라는 문장의 의미를 전달할 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주어 I가 he로 바뀌거나 서술어 go가 went로 변하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기존 문법에서는 부사구로 취급해 경시했던 서술보충어는 어떤가? by bus가 아니라 on foot이 되거나, every day가 아니라 every Tuesday가 된다면, 주어와 서술어가 바뀌는 것만큼이나 큰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I go to school by bus every day라는 문장을 이해할 때 ‘나는/간다/학교에/버스로/매일’ 형태로 디코딩할 것이 아니라 ‘나는 매일 버스로 학교에 간다’라고 의미 단락 전체를 디코딩해야 한다. 즉 영어 문장을 보면서 동시에 어구의 어순대로 번역할 게 아니라, 의미 단락인 영어 문장이 종결된 후에 의미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문장 하나가 아니라 대여섯 문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문단을 듣는다면, 앞에서 제시한 패턴대로 임시 저장된 내용들이 이어지다가 한 문장의 의미가 파악되고, 또 임시 저장이 무수히 이루어지다가 또 다른 문장의 의미가 이해된다. 전체 문단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이런 과정이 일어난다. 물론 처음에는 우리말로 디코딩하는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다. 왜냐하면 영어 문장을 다 읽은 후에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영어 문장이 종결됨과 동시에 우리말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통합 학습법의 연습 방법을 통해서 가능하다


■ 정보처리 용량의 한계, 신비의 암기법

 ≫ 마법의 수 7±2: 정보처리 용량의 한계(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Some Limits on Our Capacity for Processing Information)」라는 단기기억장치에 관한 논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인지심리학자인 조지 밀러(George A. Miller) 박사가 1956년에 발표했는데,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인간의 단기기억장치가 저장할 수 있는 정보 단위(chunk)의 개수는 5개 이상, 많아도 9개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우편번호나 전화번호가 6~8자리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단어를 불러주고 몇 개를 암기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적어도 5개, 아무리 많아도 9개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기억 용량을 늘리는 방법은, 기억 단위의 개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한 기억 단위(chunk)의 크기를 크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문’, ‘겨울’, ‘남자’, 교회’, ‘전화’ 등 단어를 하나씩 암기하면 단어 하나가 하나의 단위(chunk)가 되어 많아도 아홉 개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단어들을 결합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어느 겨울에 교회 창문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라고 기억한다면 이 5개의 단어가 묶여서 하나의 기억 단위로 뇌의 단기기억장치에 저장된다. 이런 방식으로 단기기억장치에 저장할 경우 25개 이상의 단어도 암기할 수 있다. 즉 이야기를 잘 만들어 하나의 단위에 더 많은 단어를 포함할 수 있다면 훨씬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다. 이렇듯, 하나의 단위를 크게 할 수는 있지만 단기기억장치에 저장되는 기본 단위의 개수는 5~9개 정도이다. 흔히 말하는 신비의 암기법은 이 기본 기억 단위의 크기를 효율적으로 크게 만든 방법들이다. 

 ≫ 실제로 수업 시간에 숫자를 가지고 실험을 해봤다. 칠판에 숫자를 적기 전에, 다 쓰고 나면 바로 지울 것이므로 집중해서 외워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칠판에 숫자를 30여 개를 적고 바로 지웠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숫자를 두 개씩 묶어 외웠고, 숫자에 강한 학생들은 세 개씩을 한 단위로 외웠다. 역시 대부분 5~6개 단위를 기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개씩 외운 학생들은 10~12개의 숫자를, 세 개씩 외운 학생들은 15~18개까지 기억해냈다. 암기 대상을 단어가 아니라 숫자로 선택한 이유는 단기기억이 가능한 단위의 개수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단어를 이용하면 익숙한 단어들일 경우 이야기를 만들어서 외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 7 8 5 7 2 4 6 2 4 5 5 4 0 0 5 0 6 0 8 4 3 1 8…… 같은 식으로 나열했다. 그런데 이 숫자들은 전화번호들을 나열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778 5724’, ‘554 0050’ 같은 식이다. 만약 학생들이 이러한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다면 숫자를 2~3개씩 묶어서 기억하는 게 아니라, 7개의 숫자를 한 단위로 기억할 것이며, 총 기억할 수 있는 숫자의 개수는 (5단위를 기억한다면) 35개일 것이다. 이 단기기억장치의 기능을 이해함으로써 영어의 문장구조 습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보통 ‘나는 배가 고프다’라고 하면 이를 하나의 단위로 이해하지, ‘나는’, ‘배가’, ‘고프다’를 각각 이해하지는 않는다. 즉 하나의 의미단위인 문장은 하나의 단기기억 단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에 5~6문장 정도 기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토익 점수 600점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한 문장은 대략 10개 전후의 단어로 구성되었으며,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4~5개의 문장을 암기하도록 했다. 집중력이 유지되도록 약간의 연습을 한 후 실시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문장 정도를 기억해냈다. 간혹 두 문장까지 기억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10퍼센트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무엇일까? 만약 암기력에 관한 문제였다면 우리말 문장 역시 5~6개를 기억해내기 불가능했을 것이다. 즉 이것은 단순히 암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영어 문장들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문장을 들을 때, 하나의 의미로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단어로 듣기 때문이다.


■ 얼마나 긴 문장을 외워야 하나?

 ≫ 하루 다섯 문장씩 외운다. 단, I love you 같은 짧은 문장은 안되고, 최소한 I am going to meet the man who you mentioned before 또는 Janet, one of my best friends, was fired due to repeated absences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장들이 하나의 이야기 흐름이 되어 한국어로도 기억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렇게 5개의 문장이 계속 이어져서 하나의 책 한권의 분량이 되었을 때,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반복되어야 한다.







■ 나의 한마디

≫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분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책의 한국현대사가 아니라 나의 한국현대사라는 것이다. 보수진형에서 읽어본다면 꽤 반론이 많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유시민의원께서 이 책을 쓰기 위해 정말 많은 문헌을 참고했고 그 노력이 읽는 내내 보였다. 어느 기사 참고부터 다른 책, 인물사 등을 샅샅이 뒤져보고 쓴 것이 보였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학생때는 그렇게 싫어하던 역사를 지금 나이에 다시 읽으면서 왜 선생님들은 이렇게 재미있게 설명해주지 않았을까 또는 내가 그만큼 관심이 없었나? 라는 회의감에 잠시 젖어본다.


■ 목차

1. 역사의 지충을 가로지르다 : 1959년과 2014년의 대한민국

2. 4.19와 5.16 난민촌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3. 경제발전의 빛과 그늘 : 절대빈곤, 고도성장, 양극화

4. 한국형 민주화 : 전국적 도시봉기를 통한 민주주의 정치혁명

5. 사회문화의 급진적 변화 : 단색의 병영에서 다양성의 광장으로

6. 남북관계 70년 : 거짓 혁명과 거짓 공포의 적대적 공존


■ 왜 읽었는가?

≫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분, 글도 잘 쓰시고 말쏨씨도 뛰어나며 서민의 편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몇 안되는 분이기 때문에

≫ 필자는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과거 한국대통령들의 일대기가 궁금했다. 50년이 길다면 길고 멀다면 멀겠지만 가까운 역사인 만큼 현재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 내 마음대로 책 내용 3줄 요약

≫ 유시민이 말하는 한국근현대사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이 들어가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진보성향에 가깝고 그렇게 받아들이며 읽혀진다.

≫ 북한과 대한민국의 흐름, 당시 대통령들의 상황과 유시민의 추론이 들어가며 이승만부터 현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유시민의원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 대한민국 현대사를 만든 힘은 욕망이였다. 생리적, 안전, 소속감과 사랑, 자기 존중, 자아실현의 5가지 욕망이다.


■ 유시민이 말하는 북한과의 이야기

 (죽산 조봉암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C%A1%B0%EB%B4%89%EC%95%94)

≫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은 조봉암을 법살했다. 청년 시절 열혈 공산주의자로서 투옥과 고문을 당하고 반일투쟁과 노동운동을 벌였던 죽산 조봉암은 해방 후 공산당과 결별했다. 정치에 투신해 국회의 헌법기초위원으로 제헌헌법을 만드는 데 기여, 대한민국 첫 농림부장관이 되었다. 그는 '북진통일론'을 비판하고 '평화통일론'을 주장한 죄로 교수형을 당했으며, 사형집행 임석검사에게 말했다. "나는 공산당도 간첩도 아니오 그저 이승만과의 선거에 져서 정치적 이유로 죽는 것이오 나는 이렇게 사라지지만 앞으로 이런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오" 1959년 대한민국은 목숨을 걸지 않고는 권력의 불의에 대항하거나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행사할 수 없는 나라였다.

≫ 북한은 '미제 식민지 남조선의 해방'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전쟁까지 일으켰지만 대한민국은 오로지 자기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이승만 정부는 '북진통일', '멸공통일'을 외쳤지만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 일재 잔재를 청산하지 않았으며 헌법이 명시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지도 않았다.

≫ 한반도 분단의 책임은 북위 38도선 남북을 각자 점령한 미국과 소련에 있다. 애초에 자기 힘으로 광복을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부족함 탓이었다. 그렇다고 분단의 책임을 우리민족에게 묻는 것은 강도 피해자에게 범죄의 책임을 지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 유시민이 말하는 한국을 만든 힘

≫ 대한민국 현대사를 만든 힘은 5가지 욕망이였다. 안보국가 > 발전국가 > 민주국가 >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것은 인류의 문명사에서 보편적인 국가의 '계통 발생'이다. 국가의 진화는 '욕망의 위계'를 반영한다.


■ 유시민이 말하는 이승만

 (제1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 이승만 박사는 1919~1925년까지 임시정부 대통령을 할 정도로 널리 인정받는 독립운동가였다. 투쟁보다는 외교에 치중한 나머지 힘도 없는 국제연맹에 조선을 위임통치해달라고 청원했다가 탄핵을 당해 임시정부를 떠났다. 그는 강대국 정부에 조선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일에 주력, 특히 미국 정부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했으며 1940년엔 일본이 미국을 침략할 것임을 경고하는 책을 출간해 미국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 이승만 박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미리 승인해두지 않으면 독립하면서 소련의 손아귀에 들어가 동아시아 전체가 공산화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태평양에서 일본과 싸우는 데 소련의 협력이 필요했던 미국은 임시정부를 승인하면 소련 공산당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청원을 거절했다.

≫ 해방 후, 공산화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통일국가로 가는 길, 북한을 공산주의자들에게 주고 남한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있었다. 후자의 대표자가 이승만 박사였다. 독재, 부패, 부정 선거를 저지르고 수많은 시민을 살상했지만 그는 분단국가를 세움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를 확실하게 막았다. 하지만 아무리 빛나는 이념을 내세운다고 해도 사회 구성원 다수가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라의 국민이 기꺼이 받아들일 때, 국가의 결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복종할 때, 공동체를 지키려고 헌신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그 국가는 정통성 있는 국가가 되며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다.

이승만 정부는 절대빈곤에 빠진 국민의 경제생활을 개선하지 못했다.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제조업, 광업, 전력 등 일제강점기 산업의 중심지는 북한이었기 떄문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이며 정치인, 이승만을 비롯해 여운형 김규식 박헌영 김일성과의 라이벌 구도도 있었다고 함)

≫ 김구 선생을 비롯한 중도파들이 분단을 막으려고 38선을 넘나들며 협상을 벌이는 동안 이승만 박사는 분단국가의 권력을 장악할 준비를 했다. 이승만은 통일정부를 만드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면 분단을 막겠지만 통일국가의 권력을 공산주의자에게 뺏길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손을 잡았다. 자발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일제에 협력했다가 광복 후 '친미', '반공'의 깃발을 들고 살아남은 그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당시 반민특위[각주:1]는 682명을 조사해 559명을 특별검찰에 송치했다. 1949년 1월 반민특위가 노덕술을 체포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노덕술을 즉각 석방하고 반민특위 관계자를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노덕술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체포해 고문했던 일제 특고형사가 아니라 반공정신으로 공산당을 때려잡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이라는 것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은 반민특위 해체와 정부요인 암살 음모를 꾸몄다가 실패하자 특위활동에 앞장선 젊은 국회의원들을 간첩으로 몰아 구속했다. 이 사건으로 반민특위가 해체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회는 1951년 반민법을 폐지한다. 처벌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 정부, 국회, 권력기관, 경제, 문화계에도 친일행위를 한 장본인이 권력을 쥐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족사적 정통성을 결여한 채 출발한 이유와 과정을 엄정하게 평가하고 철학적으로 소화하는 것뿐이다.


■ 유시민이 말하는 박정희

 ◀ 1961년 5.16 쿠데타 직후 서울시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희 소장

≫ 1961년 박정희 소장이 3,500여 명의 무장병력을 이끌고 헌법적 권한과 기능을 폭력으로 정지시키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혁명공약의 핵심은 두가지였다. 국가 자립경제 재건에 총력을 기울여 기아선상에 방황하는 민생고를 해결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과업을 이루면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본연의 임무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민생고 해결'은 아마도 박정희 소장의 진심이였을 것이지만 '병영복귀' 약속은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다.

≫ 혁명과 쿠데타를 구분하는 기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쿠데타는 혁명과 달리 민중의 동의, 지지와 참여가 없이 폭력으로 국가질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행위이다. 군대를 동원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군사쿠데타다.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운영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해도 5.16이 군사쿠데타였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 그는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부정선거를 저질렀던 내무부장관 최인규, 정치깡패 이정재, 조폭 두목 신정식, 발포 명령을 내린 대통령 경호실장 곽영주 등을 '혁명재판'에 회부해 사형을 확정한 다음 거리에 끌어내 '조리돌림'을 했다. 북한 인민재판이나 중국 문화대혁명 때 벌어진 것과 비슷한 야만행위였지만, 헌법과 법률의 절차를 지키느라 재판 절차를 지지부진하게 끌어가던 정부와 비교하면 당시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한결 속 시원한 응징이었다.

≫ 폭력으로 권력을 탈취했지만 폭력으로만 통치하지는 않았다. 고속도로와 비행장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을 건설, 전국에 상하수도와 전기를 보급했고 기생충과 전염병을 퇴치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결코 고결한 인간은 아니었으나 독재자로서는 크게 성공한 것이다.

1975년 5.13일 박정희 대통령은 유언비어 날조 유포, 헌법에 대한 부정,반대,왜곡,비방과 헌법개정 청원 선전/선동 등을 모두 처벌대상으로 규정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지 않으면 누구든 범죄가가 될 수 있었다. 1979년 10월까지 구속된 사람은 1,400명이었고 그중 1,000명이 유죄선고를 받았다. 정부는 대학생들을 대거 제적하고 감옥과 병영으로 보냈으며 대학교수와 기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인 기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함으로써 정부에 굴복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대상은 사실 그의 인격과 행위가 아니라 그 시대를 통과하면서 시민들 자신이 쏟았던 열정과 이루었던 성취, 자기자신의 인생일 것이라고 유시민의원은 추측한다


■ 유시민이 말하는 김종필


≫ 박정희 참조들 가운데 가장 중요 인물은 김종필이었다. 1963년 공화당 당의장이 되었으며 2004년까지 9번이나 국회의원을 했다. 박정희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까지 40여 년 동안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했다. 1963년 고려대학교에서 강연을 한 데 이어 서울대 문리대에 가서 학생들과 토론회를 했다. 군사쿠데타의 주역이며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사람이 반정부투쟁을 하는 학생 대표들과 공개토론을 한 것을 보면, 그는 낭만적이고 수준 있는 정치인이었던 것 같다. 요즘 보수정당에는 그런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 1961~1962년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오히라 일본 외상과 협상 끝에 '무상 3억달러, 정부차관 2억달러, 민간차관 1억 달러 이상'을 일본이 제공하는 것으로 청구권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다. 1963년 9월 25일 중앙정보부는 반공법 위반,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를 적용해 서울에 군 병력을 투입했다. 1,000여 명이 체포되고 350명이 뇌란죄와 소요죄로 구속당해 박정희 정부와 2년 넘게 투쟁을 벌였던 청년들은 '63세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학생운동 리더로 명성이 높았던 인물로는 "김중태, 손학규, 이재오, 김덕룡, 현승일, 이명박, 정대칠, 이부영, 서청원, 박관용, 하순봉, 김경재" 등이다. 그 때 거리시위에 참여했던 20대 청년들이 70대 고령층이 되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청옹성처럼 지키고 있다.

≫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차지철 경호실장과 박정희 대통령을 권총을 쐈다. 김재규 부장의 군법회의 진술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사태(시민시위)가 더 악화되면 내가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 자유당 때 최인규나 곽영주가 발포 명령을 했으니 총살됐지 내가 발포 명령을 하면 누가 날 총살하겠느냐" 라는 말에 차지철 경호실장은 "캄보디아에서 300만명이나 죽었는데 우리가 100~200만 죽는다고 뭐가 문제냐"며 맞장구 쳤다. 김종필은 이것은 민주혁명이며 5.16이 정당하다면 이것도 정당하다고 주장했지만 1980년 5월 24일 교수대에 올랐다.


■ 유시민이 말하는 한국 경제


≫ 국민경제를 비행기라고 생각하자. 4.19와 5.16이 연이어 일어난 1960년대 초 한국경제는 시동을 걸지 못한 비행기였다. 연료도 활주로도 없다. 1972년 무렵, 비행기는 가속도를 붙이면서 활주로를 달렸다. 10.26 사건이 난 1979년에는 바퀴가 땅을 차고 오른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가파른 상승은 1997년 갑자기 끝이 났다. IMF 경제위기였다. 1999년 반등한 한국 경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불안정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08~2009년의 하락은 부동산대출 전문 금융회사들의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와 환율관리 실패때문이었다. 현재 고도를 되찾았지만 예전과 같은 상승세는 회복하지 못했다.

≫ 경제성장만큼은 독재, 권위주의, 보수정권이 민주, 자유주의, 진보정권보다 더 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 그림은 이것이 실증적 근거가 없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 경제는 박정희 정권 때 이륙했다. 그런데 1인당 국민소득의 상승폭은 민주화 이후 10여 년 동안이 그 이전보다 더 컸다. 1979~1980 / 1997년 외환위기, 2008~2009년의 금융위기는 모두 보수정권이 일으켰다. 결국 보수와 진보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잘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는 것이다.

≫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가 러시아공산당의 작품인 것은 박정희대통령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유시민의원은 인간 박정희가 아무 '주의자'도 아니었다고 본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반공주의, 군국주의, 자유주의 그 어떤 이념도 그를 사로잡지 못했다. 박정희는 이승만 박사와 달리 자유주의 이념에 갇히지 않았다. 박정희 시대 한국 경제는 자본주의 선진국과 제국주의의 일본, 히틀러의 독일, 스탈린의 소련을 반씩 닮은 체제였다. 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를 결합한 혼합형 경제체제였다. 오늘날 중국의 경제체제도 그와 비슷하다. 중국관료들이 한국 경제 발전과정을 연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이승만 정부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경제개발 7개년계획'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은 계획 경제는 공산당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한 탓에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념적 편견에 사로잡혀 경제발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내팽개친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 중, 가장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의 물질적 욕망을 외면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 유시민이 말하는 한국 경제의 발전

≫ 전통적 경제이론에 따르면 생산의 필수 요소는 자본과 노동력이다. 영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은 두 가지 방법으로 이 과제를 해결했다. 첫째는 봉건적 특권을 자본화하는 것이다. 농민들이 가지고 있떤 경작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해 토지의 특권을 소유권으로 전환했다. 양모 값이 오르자 농민들을 영지에서 추방했다.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로 이주해 노동자가 되었다. 둘째는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수탈이었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 산업국이 군사력으로 정복해 부와 노동력, 자원을 약탈하여 자본을 축적했다.

≫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실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했다. 우리는 자본화할 특권이 존재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를 수탈할 수도 없으며 이데올로기로 대중을 동원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자본을 해외에서 차입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폭리를 취하여 자본의 축적을 이룬 것이다. 박정희 정권 때 일재의 착취와 수탈, 학살에 대한 배상청구권을 3억 달러라는 헐값에 넘겨주었다. 정부는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기생관광'을 공공연하게 허용했다.

 한국 경제는 시장경제체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에는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외국이나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려 만든 투자재원을 정부가 기업에 직접 나누어주었다. 정부의 실체는 박정희 대통령과 측근 참모였다. 기업은 정부에 줄을 대지 못하면 자금을 받을 수 없었다. 특혜가 있는 곳에는 부패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재벌체제가 탄생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선경그룹 최종현, 삼성그룹 이병철은 그런 일에 빼어난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이었다. 재벌 총수들은 대통령과 권력실세들에게 통치자금을 넉넉하게 바쳤다.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IMF의 표준 처방전은 심한 부작용을 야기했다. 민간가계의 소비지출과 기업의 투자지출이 급감해 경기가 곤두박질한 상황에서 정부마저 재정지출을 축소하자 경기는 더 악화되었다. 기업의 차입경영 거품을 뺀다며 이자율을 사채금리 수준으로 올리는 바람에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빠진 기업들이 쓰러졌다. 주식가격이 바닥인 상황에서 강제한 공기업 민영화는 심대한 국가자산 손실을 낳았다.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이름 아래 기업이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정리해고제를 도입했고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연봉제와 성과급 제도를 확산시켰다. 노동조합은 약화되었고 실질임금이 하락했으며 고용불안은 높아졌다.


■ 유시민이 말하는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립

◀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

≫ 김영삼, 이철승과 3파전을 벌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역전승을 거둔 김대중 후보는 미,일,중,소 4대국의 한반도 평화보장론, 3단계 통일론, 자립경제와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대중경제론으로 의제를 선점했으며 향토예비군과 학생 군사교육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보여주었다. 김대중 후보는 "이번에도 정권교체를 못하면 박정희씨의 영구집권 총통시대가 오는 것" 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김대중 후보의 예언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 당시 김대중 후보는 90만 표 차이로 졌다.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와 금품 살포, 군 부재자 부정투표, 야당 참관인 매수와 부정 투개표 등 만만치 않은 부정선거를 고려하면 사실상 김대중 후보가 이긴 선거라고 할 수도 있었다. 선거에서 이긴 박정희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하고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으며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고 비상국무회의가 국회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반쪽 민주주의에서 완전한 독재국가로 전락했다.

≫ 1973년 8월에는 김대중 납치사건이 터졌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매우 성가신 인물이었다.


■ 유시민이 말하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 위의 위인들에 대한 내용 정리는 필자는 다른 책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나의 한국현대사에서는 양김(김영삼,김대중) 그리고 전두환과 노태우 대통령의 정권장악과 독재. 노무현대통령의 스스로 권위주의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1.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 약칭 반민특위(反民特委)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제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악질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한 자를 조사하기 위하여 제헌국회에서 설치한 특별위원회이다. 제헌국회에서는 1948년 9월 7일 국권강탈에 적극 협력한 자, 일제치하의 독립운동가나 그 가족을 악의로 살상·박해한 자 등을 처벌하는 목적으로 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반민특위는 그 산하에 배치되어 있는 특별경찰대를 활용, 일제시대의 악질기업가였던 박흥식, 일제를 옹호하여 조국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던 최남선·이광수 등을 검거하여 재판에 회부하는 등 민족정기를 흐리게 했던 많은 친일매국분자들을 색출하였다. [본문으로]


■ 나의 한마디

≫ 기생충에게 있어 인간은 그저 하나의 숙주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유는 기생충으로 인한 사망사례가 매우 낮다. 

예로써 기생충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나 전세계 어느 병원을 가도 기생충감염 진단을 내리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이유는 의사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고, 돈도 잘 되지 않으니, 기생충 분야를 배우지도 않을 것이다. 시민들은 관심조차 없다. 그러니까 나도 관심 없어야 하는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 리뷰 보시고 꼭 기생충 약 드세요.


■ 목차

1. 기생충의 부활

2.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의사들도 모르는 기생충 감염 증상들

4. 기생충의 감염 경로

5. 혹시 나도 기생충 환자?

6. 기생충 검사

7. 기생충 치료

8. 예방이 최선이다


■ 왜 읽었는가?

≫ 기생충 감염 경로와 기생충의 종류, 증상에 대한 관심.


■ 내 마음대로 책 내용 3줄 요약

≫ 기생충이 서식하는 인체의 기관 소화기관: 197종류, 구강, 기관, 조직: 107종류순환기 기관 : 21종류피부조직: 56종류, 총 381종류이다.

≫ 시민들은 기생충이 모두 박멸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마지막으로 통계한 1997년, 장내 기생충 감염정도는 상당히 줄었으나, 현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6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육 및 도축 40,240건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7,358건에서 지방간, 장충, 폐충출혈, 출혈 등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직접적으로 숙주를 죽이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숙주에 여러 이상 증상을 일으키며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 인상깊은 문구 내 마음대로 적기

 인체의 4대 주요기능이 있다. 영양분 섭취와 소화기능, 독소 제거와 배출기능, 호르몬 기능, 면역기능이다. 인체의 4대 주요 기능과 관련된 가장 중요기관은 '장'이다.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하고 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장은 뇌의 명령이나 조절 없이 자생할 수 있는 조직으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동일한 물질을 분비하여 스스로 그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장에는 전체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며 외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도 있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른다.

 기생충 감염에 대한 인식과 현재의 의료환경에는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환자의 무관심

누구 하나 기생충의 위험성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의 증상들이 다른 일반 질환의 증상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변비, 설사, 더부룩함, 아랫배에 가스가 참, 복통, 근육통, 관절염, 빈혈, 알레르기, 피부질환, 과민한 신경, 불면증, 이 갈기, 만성피로, 두통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기생충 감염 문제입니다. 대변검사를 하고 구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라고 답변해줄 의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2. 기생충 검사의 한계성

- 만약 기생충 감염을 의심한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의 대변샘플을 검사하더라도 검사 결과는 대부분 정상으로 판명된다. 왜냐하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기생충 관련 검사는 감염 여부의 정확성 부족, 검사할 수 있는 기생충 종류의 한계, 검사상 불편함 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3. 현대인들의 면역력 저하로 기생충 감염 확률 증가

- 대기오염, 정신적 스트레스, 생활용품에 들어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 가공식품, 중금속, 전자파, 항생제와 약물과용, 지나친 가공 음식물의 섭취 등이 인체의 면역력을 약하게 하여 결국 기생충에 더 쉽게 감염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 다음은 기생충의 종류다.








 


 





 










 










■ 나의 한마디

≫ 부지런하게 노동하고 성실하게 납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확 잘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소득과 재산엔 현재가 되었든 과거 조상이 되었든 일부분 노력이란 것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노숙자를 보며 많은 돈을 던져주는 것을 꺼려한다. 노숙자는 노력하지 않고 술만 마시며 방탕한 채 구걸한다는 인식이 사회에 지배적이다. 우리의 세금 납부가 커져 이 노숙자를 구제해준다고 치자. 납득이 되는가? 누군가는 윤리적으로는 그렇게 해야지 할 수 있다. 우리도 기득권층의 세금을 많이 걷어서 우리들의 복지를 늘려달라고 하자. 기득권층은 납득이 될까? 어쩌면 이것이 경제양극화를 해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시장에서 노력하고 투자해서 얻은 성과를 국가가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윤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기득권층이 돈이 많다고 우리에게 실질적 손해를 입힌 사례는 찾기 힘들다. 찾는다면 노동착취 정도가 아닐까. "우리를 위해 세금을 더 내라" 하는 것은 그냥 "우리의 질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세금을 올리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골칫덩이만 봐도 수 많은 문제점들이 산포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악이란 정의하지 않는다. 악을 정의하는 것은 읽고있는 독자다.


■ 목차

1. 세금

2. 국가

3. 자유

4. 직업

5. 교육

6. 정의

7. 미래


■ 왜 읽었는가?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팬으로써 관심. (저자. 채사장)

≫ '지대넓얕'은 구매하지 않았지만 책 제목을 보고 그냥 궁금해졌다. 시민으로써 필요한 교양은 무엇일까? 이 책 재밌으려나?ㅋㅋ 했는데 재밌다! 믿고보는 채사장

 

■ 내 마음대로 책 내용 3줄 요약

≫ 사회 전반적인 구조와 정책에 따라 무엇이? 누가? 이득인지 또한 왜 그렇게 되는지 알려준다.

≫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에 대한 편향적인 생각을 깨우쳐준다. 하나를 가져오면 그것에 상반되는 것을 제시한다.

≫ 내가 대통령이라면? 내가 만들고자하는 사회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정답이 존재하는 책은 아니다. 


■ 인상깊은 문구 내 마음대로 적기

ㅁ 세금

≫ 선택할 수 있는 사회의 방향성은 세금에 달려 있다. 세금을 높일 것인가, 이 선택으로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 사회를 극단적으로 추상화해보면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이다. 시장의 자유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금 인하를 의미한다. 정부의 개입은 규제 강화와 세금 인상을 의미한다 세금과 복지 관계는 일반적으로 비례한다. 시장의 자유를 지향하는 사회와 정부의 개입을 지향하는 사회. 세금에 대한 선택은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세금은 사회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다. 


<시장의 자유는 소수의 자본가, 정부의 개입은 다수의 노동자>

≫ 세금을 올리는가 내리는가를 전문가 A, B로 예를 나눴다




≫ 일반적으로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은 누진세, 재산에 부과되는 세금은 부유세다. 

소득의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모두에게 동일한 세율을 부과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비례세라고 한다. 

소득의 정도를 고려해서 고소득자일수록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누진세라고 한다.

현재 한국은 누진세 제도다.

≫ 부유세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소득 말고 재산 말이다. 쉽게 말해서 순자산이 일정액을 넘는 상위계층의 재산에 직접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부유세를 시행할 정도의 국가라면 부유세를 납부할 정도의 사람은 이미 소득에 대한 누진세를 포함한 추가적인 세금들을 납부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를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부유층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 부유세로 걷는 세보다 부유층이 도망가면서 빠지는 국가자본이 더 커서 나라가 더 빈곤해진다. → 현재 많은 국가가 부유세를 폐지하고 있다.

≫ 특정 계층의 세금을 높이지 않고, 국민 전체의 세금을 동일하게 높이는 것 이를 간접세라고 한다. 특정 가난한 사람들의 세금만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이는 직접세(부유세,누진세)에 상대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상속세와 증여세, 취득세가 있다.

             

<누진세 그림>                                             <직접세와 간접세>       

≫ 시민은 놀랍도록 참을성이 강해서 문제가 악화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가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짜 문제는 움직이지 않는 시민에게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부동의 시민들이 문제다. 그들이 사회의 절대다수일 경우 그 사회는 균형을 잃어버리고 특정 계층, 특정 계급의 이익만을 반복적으로 보장하는 부정한 사회로 변질될 수 있다.


ㅁ 국가

≫ 국민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나 경제활동에는 간섭하지 않는 국가. 이러한 국가를 ‘야경국가’라고 한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시장의 방향을 조정한다. 이러한 국가를 ‘복지국가’라고 한다. 

≫ 일반적으로 야경국가의 형태를 갖고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념을 자유주의라 하고, 복지국가의 형태를 갖고 정부의 개입을 추구하는 이념을 사회주의라 한다.

≫ 왕→전제군주제, 귀족과 엘리트→입헌군주제, 부르주아(거대 자본과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들)→공화제, 프롤레타리아(부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민주제를 구분한다.



공화제와 민주제가 비슷해보이지만, 실은 서로 대립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엘리트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두 종류의 정치체제로 구분된다. 소수에 의한 엘리트 독재와 다수의 민중에 의한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최선의 정치체제로 알고 있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허나, 플라톤은 민주제를 어리석은 다수에 의한 정치라는 의미의 '중우정치'라고 말했고,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다수의 가난한 자들에 의한 정치라는 의미로 '빈민정치'라고 규정했다. 현대에도 민주주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민주주의의 근본인 다수결의 원리가 얼마나 비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지를 우려한다.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에 대한 정리>


ㅁ 자유

≫ 먼저  '절대정신'에 대해서 설명되어야 한다. 절대정신은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 있다. 이를 ‘주관적 정신’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는 나의 정신이다. 사회가 가진 정신도 있다. 법, 정의, 도덕, 인륜이 그것이다. 이를 ‘객관적 정신’이라고 부른다. 법이나 도덕은 물질이 아니고,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어느 정도 고정된 정신적인 것이다.

≫ 헤겔은 정신으로서의 세계는 스스로 성장한다고 한다. 그것이 변증법인데, 우선 정신은 자신과 모순되는 것을 상정한다. 다음으로 이것과 자신을 다시 통합한다. 마지막으로 이를 계속 반복한다. 다시 말해서, 정상적인 자신을 기준으로 반대되는 역을 상정한 뒤에 이를 통합해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해가는 운동과정을 헤겔은 ‘변증법’이라고 불렀다. 사회주의자 마르크스 주장도 함께 포함해서 넣었다. 이 리뷰에서 마르크스 주장은 그냥 예시로만 본다.



≫ 헤겔은 절대정신의 본성을 '자유'라고 했다. 실제로 고대 사회는 단 한 명의 자유인(왕)만이 존재했다. 아무리 신분이 높아도 개념상 그는 왕의 노예지, 자유인이 아니다. 이후 중세 시대가 되면 장원을 소윤한 영주들이 등장하며 여러 명의 자유인이 탄생한다. 그리고 중세 봉건시대를 무너뜨린 프랑스혁명 이후가 되면 다수의 사람들이 자유인이 된다. 이 다수가 부르주아다. 자유를 기준으로 역사는 하나의 방향으로 진보해온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여기서 자유가 확장되는 것은 동일한 의미로 절대정신이 확장되고 있음을 말한다.

≫ 특정 국가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존재하는 상태의 자유를 ‘소극적 자유’라고 한다. 자본가인 시민이 추구하는 자유는 [소극적 자유]다. 작은 정부에 의한 세금 인하, 복지 축소가 이들에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 자신이 지향하고 선택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의 자유를 ‘적극적 자유’라고 한다. 노동자인 시민이 추구하는 자유는 [적극적 자유]다. 큰 정부에 의한 세금 인상, 복지 확대가 이들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 공산주의는 왜 자본주의를 착취의 대상이라고 평가하는가? 그 이유를 아래에서 보자



≫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을 다시 자유라는 기준으로 섞으면 다음으로 정리된다.



ㅁ 직업

≫ 고용노동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직업은 대략 13,000개 정도가 된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직업은 생산수단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둘로 나눠진다. 생산수단을 소유함으로써 타인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는 직업이 있고,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먹고 사는 직업이 있다.

≫ 자본주의는 자본가계급을 두 가지로 나눴다. 주주 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 주주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회사 경영의 중심에 두는 시스템을 [주주 자본주의]라 한다.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기업과 연계되어 있는 이해관계자들 전체(노동자, 소비자, 지역사회, 거래 기업 등)를 고려하는 자본주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고 한다.

≫ 주주 자본주의는 기업의 존재 목적은 주주의 이익이며, 이것이 그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과 연계된 사회적 이해관계자 전체를 고려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 한국에서 대립하는 견해 중 하나가 노동시장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고용의 안정성이 그것이다.





≫ 오늘날 직업에서 성취와 보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인간과 생산물의 관계는 산업화가 심화됨에 따라 점차 멀어졌다. 이에 따라 생산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노동에 대한 성취와 보람도 함께 멀어진다 그 이유는 아래 성취와보람에서 보자.



≫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발생한 생산물의 대가를 자신이 온전히 소유하거나, 생산수단을 소유해서 그것의 거시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성취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전자는 비임금노동자가 해당될 것이고, 후자는 사업가가 해당될 것이다.

≫ 수익률을 보아도 뭔가 맞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래 수익률에서 다룬다.



≫ 리스크는 ‘위험’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불확실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수익률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불확실성은 시장에서 정교하게 가격으로 환산되어 있다. 즉, 리스크가 높으면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진다. 반대로 리스크가 낮으면 수익률도 낮아진다 수익률이 좋고, 리스크가 낮은 투자 대상도 있으나 이는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진다. 필연적인 이유 이는 수요가 매우 크므로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진다는 데 있다.

≫ 직업에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측면은 보람, 수익, 리스크다. 우선 성취와 보람은 사업가와 투자자가 이를 향유하고, 노동자가 배제된다. 노동자는 임금 수익에서도 소외된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을 단순히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성장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자본가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임금노동자를 선택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 여기서 다시 대두되는 최근의 문제는 노동시장 유연화다. 임금노동자가 그나마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리스크의 회피 때문이다


ㅁ 교육

≫ 무엇인가를 배우고 학습한다는 것은 두 가지 방식을 따른다. 우선 직접적으로 해당 내용을 숙지함으로써 배우는 방법이 있다. 다음으로 누군가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상황과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이나 태도를 체득하는 방법이 있다

≫ 내가 감옥 수감자들을 교육한다고 하고 아래 예를 들어보자.




≫ 규율은 폭력이 아니라 감시의 시선과 이를 통한 자발적인 내재화로 작동한다. 우리는 서로를 감시함으로써 규율과 규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것이다. 암기나 평가를 통해서 우리가 내용적으로 배우는 지식은 매우 제한적이다. 차라리 암기나 평가라는 "형식이 우리를 가르친다"

≫ 진리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고정불변의 진리가 우리 외부 어딘가에 실재한다는 관점이다. 이것을 [객관주의 인식론]이라 한다. 두 번째 관점은 고정불변의 진리란 없으며, 진리라는 것은 인간 개인이 자신의 내면에서 구성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것을 [주관주의 인식론]이라고 한다.

≫ 객관주의 인식론 : 교육은 개인에게 진리를 주입하는 방법을 취한다. 인류의 지식과 지혜라는 진리가 실재하고 있으니, 교사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이것을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효율적이다. 인류의 지혜는 방대하고, 개인의 삶은 매우 짧다. 이러한 시기의 학생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강의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에 대한 평가는 지식을 정확히 습득했는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주관주의 인식론 : 교육은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한정된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다양성을 길러낸다 진리가 개개인에 의해서 구성되는 만큼 모든 개별자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보유한 존재로 대우받는다

≫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경쟁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극대화할 의욕을 제공한다 문제 지속적인 평가가 학생들에게 개개인 간의 경쟁이라면 언제나 정당하다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점에 있다. 즉, 실제로는 사회의 부조리로 발생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라는 형식은 이러한 문제의 책임을 사회에서 개인으로 전환한다.




≫ 경쟁은 기본적으로 희소성 때문에 발생한다. 희소성이란 인간의 필요에 비해 재화나 가치가 양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덴마크 학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려 애쓰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일자리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 다음으로 소득격차가 경쟁을 심화한다. 높은 세금은 고소득자의 실질 소득을 낮추고, 강력한 복지는 저소득자의 실질 소득을 높여 임금격차를 완화한다. 대기업 회사원과 기술직 노동자의 소득 차이가 크지 않다면, 모든 사람이 세무사나 대기업 회사원이 되고자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복잡한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격차 완화를 위한 해결 방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대립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시장의 자유가 효과적이고, 소득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경제가 결정한다.


ㅁ 정의

≫ 공정하게 대우 받는 것, 그것이 정의다. 문제는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공정함이고, 이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반대로 차등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공정함이고 정의라고 생각한다.

≫ 먼저 말하면, 윤리에서의 정의는 ‘정의로움’으로, 경제에서 의 정의는 ‘분배’로, 정치에서의 정의는 ‘선택’으로 드러난다

≫ 윤리에서의 정의 

- 수직적 정의 : 모든 사람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노력한 사람과 노력하지 않은 사람, 법을 준수하는 사람과 준수하지 않는 사람, 같은 민족과 다른 민족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차등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정의인 것이다 

- 수평적 정의 : 모든 사람은 성별, 인종, 나이, 지역, 부에서 어떠한 차별도 받아서는 안 된다. 특히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고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면 그들의 인권은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서 정부는 그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 경제에서의 정의

- 차등적 분배 : 사회적 기여, 노력, 능력 등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고려해서 부를 분배하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분배는 '자유'를 추구한다.

- 균등적 분배 : 차별적 분배를 제한하고 최대한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회주의적 방향성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분배에서의 ‘평등’을 추구한다.

 경제체제에서의 세율 : (), 초기 자본주의(10) > 신자유주의(20) > 수정 자본주의(40) > 사회민주주의(60) > 사회주의(80) > 공산주의(90)

즉, 우리나라 한국은 20%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고, 그만큼의 복지를 누리고 있으므로 신자유주의에 속한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을 유지함으로 낮은 복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우선시하는 국가라고 하겠다. 이것이 현재 한국이 서 있는 위치다.

≫ 정치에서의 정의

정치는 분배와도 연관이 깊다. 우리는 이러한 분배에서 정치와 엮인다. 보수는 낮은 세율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를 인정하고 이 상태를 지속하고자 한다. 진보는 현재의 낮은 세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정 자본주의나 사회민주주의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측면에서의 정의는 ‘선택’이다. 시민들은 정치적 선택을 통해 그 사회의 정의를 확정하고, 이것은 구체적인 경제체제로 드러난다.


ㅁ 미래

≫ 미래에 끼칠 영향은 다음과 같다.

경제상황 화폐(환율, 통화량, 금리, 물가상승/하락으로 인한 영향), 인구(수요와 공급으로 인한 출산, 교육, 대학, 취업, 산업, 부동산, 의료, 요양에 미치는 영향)

 

<인구감소로 인한 앞으로의 사회의 미래>

≫ 현재 한국의 상황은 인플레이션 정책이 지속되고, 그로 인해 대기업 이익이 증가하며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시장의 자유인가 정부의 개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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